교본으로 남아야 할 추신수의 위대한 자기관리

2021. 10. 5. 22:42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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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KBO에 데뷔한 전직 메이저리거 '추추트레인' 추신수(39세, SSG랜더스)가 호타준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20-20 (홈런 20개, 도루 20)클럽에 가입했다.

2021년 10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3차전에서 추신수는 4회초 2사 1루에서 LG 트윈스 선발투수 이민호의 142km 직구를 받아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전날까지 19홈런 20도루를 기록한 추신수는 이로써 만 39세 2개월 22일만에 20-20클럽에 가입하게 되었다. KBO 통산 54번째 기록이며 역대 최고령 달성자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기존 역대 최고령 달성기록은 정확히 14년 전 같은 날인 2007년 10월 5일 양준혁(삼성 라이온즈)이 롯데 자이언츠 전에서 달성한 만 38세 4개월 9일이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17시즌을 활동하면서 통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을 기록했으며, 20-20은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2009년, 2010년, 그리고 신시내티 소속이던 2013년에 각각 달성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와 KBO를 합치면 개인 통산 네 번째로 20-20 클럽에 가입하게 되었으며, 팀 내에서는 SK 와이번스 시절 당시 2012년 10월 6일, 2013년 8월 25일에 20-20 클럽에 가입한 최정 이후 8시즌만에 20-20 클럽 가입자가 나오게 되었다.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는 추신수가 처음으로 20-20을 달성하게 되었다.

39세의 나이에 20홈런을 달성한 것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도 야구 선수로서는 이미 은퇴 나이를 지난 시점에서 20도루를 기록한 점이 더욱 대단한 기록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부상의 위험이 큰 만큼 연령이 높아질수록 도루 시도에 대한 부담을 최대한 줄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추신수는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로 20도루를 달성했다.

올 시즌 10월 4일 기준으로 KBO리그에서 20도루 이상을 달성한 선수는 총 8명이다.

1위 김혜성(키움, 22세) 40도루

2위 박해민(삼성, 31세) 33도루

3위 최원준(KIA, 24세) 28도루

4위 구자욱(삼성, 28세) 26도루

5위 최지훈(SSG, 24세) 23도루

6위 홍창기(LG, 28세) 21도루

6위 김지찬(삼성, 20세) 21도루

8위 추신수(SSG, 39세) 20도루

추신수 앞에 있는 1위 김혜성부터 공동 6위 김지찬까지 7명 중에 박해민을 제외한 6명이 전부 20대이다. 추신수 정도의 나이에 장타력과 기동력을 한꺼번에 유지하는 것은 엄청난 자기관리가 없으면 불가능한 기록인 것이다.

빅리그 데뷔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자신만의 루틴을 철저히 지키는 추신수의 자기관리는 KBO에 있는 모든 선수들이 배우고 실천해야 할 덕목이라 여겨진다.

추신수의 체형은 (180cm, 95kg) 메이저리그는 물론이거니와 국내 KBO 리그에서도 평균을 약간 밑도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신수는 집요한 자기 계발을 통해 빅리그에서 장수했고, KBO리그에서도 20대 선수 못지 않은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체형은 점점 메이저리거 못지 않게 커가고 있지만 기량은 그에 올라오지 못하는 젊은 선수들이 야구를 대한 attitude에 대해서만큼은 반드시 대선배 추신수의 A to Z를 배울 필요가 있어 보인다.

추신수의 20-20은 요행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다. 더욱 찬사를 받아 마땅한 위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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