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여신들의 전쟁' 과연 최후의 승자는?

2014. 3. 30. 21:36Sports BB/야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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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야구 FA 및 이적시장에서 많은 이동과 변화가 일어났는데, 이에 못지 않게 매일 저녁 스포츠 케이블 채널들의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시장에서도 많은 이동이 발생하였다. 이른바 '여신 FA'라 할 수 있는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 메인 담당자들의 변화가 두드러졌는데, MBC 스포츠플러스, KBS N SPORTS, SBS 스포츠, XTM의 대표적인 프로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의 변동사항 및 특징을 살펴본다.

 

 

 

 

1. 메인 MC 맞트레이드(?)의 승자는?

 

이번 시즌 프로야구 개막을 불과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동이 발생하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MBC 스포츠플러스의 간판 캐스터였던 정우영 아나운서를 영입하고, 개성 넘치는 해설로 많은 야구팬들의 인기를 모았던 이순철 해설위원까지 영입하면서 야구 중계의 새 판을 짰던 SBS 스포츠는 프로야구 개막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간판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베이스볼 S' 의 진행자로 지난 해까지 MBC 스포츠플러스에서 간판으로 활약했던 김민아 아나운서를 영입하였다.  

 

지난 2월 말에 기존에 '베이스볼 S'의 메인 진행자였던 배지현 아나운서가 갑작스럽게 사표를 제출하면서 메인 MC의 교체는 예상되던 부분이었는데, 당초 내부 신임 아나운서 발탁으로 마무리되어 보이는 듯 싶었던 후임 진행자 인선은 결국 인지도가 높은 김민아 아나운서를 선택하는 승부수로 마무리 되었다.

 

졸지에 간판 캐스터 및 아나운서를 잃게 된 MBC 스포츠플러스는 3월 30일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프로야구 개막 2차전 중계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배지현 아나운서 영입을 발표하였다. 2월말 SBS 스포츠에 사표를 낸 이후 '야구여신 FA'로 남아 있던 배지현 아나운서의 둥지가 결정되면서 각 방송사들의 시청률 경쟁은 한층 치열하게 달아오르게 되었다.

 

야구팬들 사이에선 SBS 스포츠 내부에서 시청률 저하 문제로 많은 압박을 받았던 배지현 아나운서의 사퇴를 두고 적지 않은 논란이 일어났었다. 시청률 부진 문제는 근본적으로 야구 중계 기술 및 컨텐츠 면에서 개성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실패했던 SBS 스포츠 스태프의 문제이지 배지현 아나운서 한 사람의 문제로 돌릴 사항은 아니라는 의견과 결국 스포츠 컨텐츠를 전달하는 진행자의 역량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의견이 맞섰는데 결국 최종 승자는 어느 방송사가 되는가에 따라 어느 의견이 옳았었는지가 결정될 것 같다.

 

MBC 스포츠플러스는 최근 대만에 야구중계 기술을 수출하는 등 전통적으로 앞서가는 야구중계 기술과 컨텐츠로 시청률 1위를 유지하였다. 하지만 적지 않은 고정팬을 확보했던 간판 캐스터와 아나운서가 타 방송사로 이적하면서 과연 이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는가도 시청률 1위 수성에 큰 영향을 미칠 듯 싶다. 대신 특유의 재치 넘치는 입담이 돋보이는 차명석 해설위원을 영입한 것은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 중계 경쟁력에 많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2. 엔터테인먼트와 정보전달 임무 사이에서

 

2010년부터 KBS N SPORTS의 간판 MC로 활약했던 최희 아나운서가 지난 해 연말 프리선언을 하면서 KBS N SPORTS '아이러브 베이스볼' 진행자 자리를 내려놓았다. 김석류, 송지선, 이지윤, 공서영 등 간판 아나운서가 줄줄이 이적할 때마다 새로운 얼굴들로 빈자리를 메운 KBS로서는 모처럼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였던 최희 아나운서마저 이직하게 되면서 또 다시 새로운 얼굴을 찾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미 복수의 내부 인력 pool을 보유하고 있던 KBS N SPORTS는 기존 '아이러브 베이스볼' 주말 진행을 담당하던 윤태진 아나운서를 메인으로 이미 야구팬들 사이에서 인지도 높은 여신으로 자리하던 정인영 아나운서를 주말 진행에 배치하면서 최희 아나운서의 공백을 최소화하였다.

 

KBS N SPORTS는 전통적인 정보전달 역량에 중점을 두는 중계기술 및 컨텐츠를 선보여왔는데, 기존 해설진인 하일성, 이용철, 이병훈 라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변화 보다는 안정을 택하였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중계기술 도입을 선보일 예정인데 중계기술 업그레이드에 지속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프리 선언을 한 최희 아나운서는 XTM의 '베이스볼 워너비' 메인 MC를 맡게 되면서 기존에 메인을 담당하던 공서영 아나운서는 졸지에 주말 MC로 밀려나게 되었다. XTM은 정보전달이나 중계역량 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요소에 더 비중을 두는 모습인데 과연 최희 아나운서가 자신이 그 동안 숨겨왔던 끼를 얼마나 잘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희 아나운서는 프리 선언을 한 이후 몇몇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 동안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는데, 야구라는 컨텐츠에 과연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얼마나 개입하고 자리잡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부호이다. 특히나 일부 코너에 개그맨을 투입하여 진행할 예정이라 하는데 야구라는 컨텐츠에 집중하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에게 오히려 집중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우려도 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모습과는 달리 야구를 담당하는 아나운서들의 삶은 고난과 피로의 연속이다. 그리고 매년 등장하는 새로운 젊은 얼굴들은 이들 아나운서들에게는 언제나 도사리는 위협요소이다. 하지만 2008년 이후 프로야구 인기의 정착과 더불어 '야구여신'은 빼놓을 수 없는 컨텐츠가 되고 있다. 각 방송사들의 '여신들의 전쟁' 과연 올 시즌 승자는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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