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상대성이론을 초월한 힘은 바로 사랑. 영화 '인터스텔라'

2014. 12. 9. 14:02Entertainment BB/movie talk

728x90
반응형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는 국내에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지니고 있다. 2008년 '다크나이트'에서 점화된 놀란 감독 신드롬은 2010년 '인셉션'을 통해 영화팬들의 뇌리에 확실하게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고, '인셉션'의 결론에 대한 갑론을박의 논쟁은 이 논쟁에 소외되면 영화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부류에 속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할 정도로 놀란 감독은 재미와 생각있는 영화라는 쉽게 융합되기 어려운 두 마리 토끼를 능수능란하게 잡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11월 대한민국 극장가는 또 다시 크리스토퍼 놀란표 영화에 점령(?) 당하였다. 우주탐사를 소재로 한 영화 '인터스텔라'이다. 영화 속에 보여지는 지구는 '다크나이트'에 나오는 고담시티보다 훨씬 우울하기 그지 없다. 환경오염으로 인해 옥수수를 제외하곤 더 이상 먹을 수 있는 식량의 폭이 좁혀지고 있으며, 지독한 황사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명을 앗아가고 있다.

 

더 이상 지구는 사람들이 발붙이고 살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지구를 대체해야 할 공간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별다른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미 항공우주국 NASA는 공식적으로 폐쇄된지 오래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들은 마치 인생의 마지막을 앞에 두고 체념한 것처럼 보이는 지극히 절망적인 상황이다.

 

 

 

 

전직 NASA 직원인 쿠퍼(매튜 맥커니히)는 황사가 불어닥친 방에 우연히 남겨진 좌표 신호를 보고 그의 딸 머피와 함께 좌표가 찍혀진 곳으로 향한다. 그 좌표가 찍힌 곳은 비밀리에 활동 중인 NASA 본부였다. 우주의 남은 희망을 찾기 위해 NASA는 비밀리에 우주의 행성체를 찾아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었다. 쿠퍼는 NASA 의 브랜드 교수의 설득에 이끌려 브랜드 교수의 딸 브랜드 박사(앤 헤서웨이)와 함께 새로운 행성체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지구의 시간 대비 훨씬 더 빠른 속도로 흘러가는 우주의 시간을 감안하면 쿠퍼는 자신들의 가족과 수십년 이상을 생이별해야 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마지막 남은 희망을 찾아 나섰지만 결국 발견한 것은 그 동안 진행된 프로젝트가 실현 가능성이 없다는 사실과 모든 탐사결과는 조작된 것이었다는 절망적인 소식 뿐이었다. 결국 쿠퍼와 브랜드 일행은 모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미지의 공간인 블랙홀을 찾아가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는 것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게 된다.

 

모든 시공을 초월하는 블랙홀에서 쿠퍼는 그 동안 초자연적인 아니 외계 생명체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여겼던 사건들이 자신의 가족에 대한 지극한 사랑에서 빚어진 것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는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그의 딸 머피(제시카 차스테인)에게 마지막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어릴적부터 남다른 영특함을 보였던 머피는 마침내 어릴 적 자신을 둘러쌌던 초자연적인 수수께끼의 답을 얻는다. 그 장면에서 과학을 초월한 가족간의 사랑의 힘에 대해 뜨거운 감동을 느끼게 된다. 인간의 마지막 남은 희망을 가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통해 전달하는 영화 '인터스텔라'는 우주 공간을 IMAX 대화면에서 경이롭게 표현한다. 물리학적으로도 이 영화는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이 영화를 관통하는 힘은 다름 아닌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다.

 

놀란 감독의 정교한 구성과 연출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하는 영화 '인터스텔라'는 잔잔한 감흥이 오래 지속될 영화이다.

 

 


인터스텔라 (2014)

Interstellar 
7.9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매튜 매커너히, 앤 해서웨이, 마이클 케인, 제시카 차스테인, 케이시 애플렉
정보
SF | 미국 | 169 분 | 2014-11-06
글쓴이 평점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