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들이 위너로 살아가는 방법. 영화 '비긴 어게인'

2014. 12. 6. 22:46Entertainment BB/movie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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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개봉된 음악 영화 '원스'는 영화 뿐만 아니라 주옥같은 OST로 국내 및 전세계에 많은 매니아들을 양산하였다. '원스'를 연출했던 존 카니 감독이 2014년 뉴욕을 배경으로 한 또 다른 음악영화 '비긴어게인'을 들고 나왔다.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어벤져스'의 헐크선생, 그리고 지난 해 '나우 유 씨 미 - 마술사기단'에서 궁극의 마술사기를 세팅한 딜런 홉스 역을 통해 국내 팬들에게 인지도를 높였다.) 등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이 영화는 뉴욕의 한 카페에서 우연히 여 주인공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의 노래를 듣고서 새로운 영감을 떠올리게 된 댄(마크 러팔로)의 조우에서 시작된다.

 

뉴욕 카페에서 두 사람이 우연히 조우하기까지의 과정을 영화는 다시 보여준다. 두 사람이 만나는 과정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전개되면서 극 초반 몰입도를 한층 높여준다. 한때 잘나가는 가수이자 음반 프로듀서였지만 실패를 거듭하고, 아내와의 별거 생활에 술에 쩌든 삶으로 폐인에 가까운 삶을 보내고 있는 음반 프로듀서 댄과 잘 나가는 가수인 연인을 따라 뉴욕에 와서 희망에 넘친 삶을 살아가지만 연인이 바람피운 사실을 알게 된 후, 마음의 상처만 안은 채 뉴욕을 떠날 결심을 굳힌 싱어 송라이터 그레이의 우연하지만 숙명일 수 밖에 없었던 만남 이후, 두 사람은 마음 속에 짊어진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그레이의 가능성을 인정한 댄은 아무도 후원하지 않는 음반제작을 포기하지 않고, 주어진 환경과 인맥을 활용하여 작은 기적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소원했던 딸과의 관계도 회복하고 아내와의 갈등도 치유하게 되면서 가족과의 행복한 삶을 다시 되찾기 시작한다. 그레이의 옛 연인 데이브는 슈퍼스타로서 자리를 굳혔지만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그레이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하고 어떻게 해서든 그녀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시도를 펼친다.

 

음악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고,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감미로운 멜로디와 더불어 퍼즐을 맞추듯이 전개된다. 남들이 보기에 자신이 느끼기에 루저라 여겼지만 사실은 루저가 아님을 그리고 더 나은 시간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음을 전달한다.

 

결말은 지극히도 현실적으로 마무리된다. 등장인물들 모두 새로운 여정을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마음 속에 루저가 아닌 위너라는 존재감을 확실히 심어놓고 시작하게 되니, 모두에게 반드시 희망이 따라올 것임을 암시한다.

 

영화 '비긴 어게인'은 우리 모두 영원히 루저로 남아있을 필요가 없음을, 그리고 삶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언제든지 위너의 삶이 될 수 있음을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달한다. 이 영화는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2천만불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흥행성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해외 흥행수익이 북미에서 벌어들인 금액의 3배 가까이 도달한다. (4천7백만불) 그 중에 절반이 넘는 2천 5백만불의 흥행수익이 한국 박스오피스에서 기록되었다.

 

올 한해 유난히도 어둡고 답답한 일들만 우리를 옥죄여오는 현실 속에서 어찌 보면 우리 모두 마음 속의 희망과 치유가 필요했을 것이다. 음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루저가 아닌 위너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 영화 '비긴 어게인'이 유독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것은 바로 지금 우리를 감싸고 있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답답한 정서의 더미 속에서 잠시만이라도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비긴 어게인 (2014)

Begin Again 
8.6
감독
존 카니
출연
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애덤 리바인, 헤일리 스타인펠드, 제임스 코덴
정보
로맨스/멜로 | 미국 | 104 분 | 2014-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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