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오심 속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2014. 4. 30. 06:49Sports BB/야구라

728x90
반응형

2013년 6월 15일 잠실구장은 신흥 라이벌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상위권 다툼을 보기 위해 23,812명의 관중이 운집하였다. 만나면 좀처럼 끝을 알 수 없는 대접전을 펼치는 팀들 답게 양팀은 초반부터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그러나 기싸움의 흐름은 순식간에 한쪽으로 기울었다. 5회말 LG 트윈스의 공격 2사 만루에서 안타나 실책으로 승부가 갈린 것이 아니라 당시 2루심을 맡았던 박근영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에 의해 허탈해진 히어로즈 선수들은 반격할 힘을 잃고 말았다.

 

양팀의 팽팽한 투수전의 명승부가 한순간의 오심으로 맥이 빠지고 말았고, 당시 경기장에 모여든 23,812명의 관중들은 심판의 결정적인 오심으로 인해 명승부를 관람할 기회를 박탈당하고 말았다. 눈으로 봐도 애매한 상황이었으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으나 현장에서 누가 봐도 아웃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을 뒤집은 박근영 심판의 원맨쇼로 인해 승부의 균형은 무너지고 말았다.

 

지난 해 박근영 심판은 오심의 중심에 서 있었으며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KBO가 내린 조치는 시즌이 마감될 무렵인 9월 중순에서야 무기한 2군행이라는 징계였으며, 올 시즌 버젓이 경기에 출장해서 심판업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박근영 심판 본인의 입을 통해 자신의 오심을 인정하고 사과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다.

 

올해 박근영 심판의 오심 굿(?)은 나광남 심판에게로 전이된 양상이다. 나광남 심판은 4월 27일 마산 경기에서 두산 베어스 오재원의 명백한 세이프 타구를 아웃으로 판정하는 마술을 부리더니 4월 29일 광주 경기에서도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조동화의 명백한 아웃 상황을 세이프로 둔갑시키는 저력(?)을 선보였다. 불과 이틀 사이에 연속으로 결정적인 오심을 연발하며 추격하는 팀을 허탈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팬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경기 내용의 질마저 떨어뜨리고 말았다.

 

4월 27일 오심을 놓고 나광남 심판은 오재원이 1루에서 갑자기 느리게 달려오는 바람에 혼동했다는 도무지 논리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해괴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그 말은 달리 보면 오재원이 성실하게 달리지 않았기 때문에 괘씸해서 아웃을 선언했다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결국 심판이 자신의 판정에 감정을 이입시키면서 공정한 판단의 눈을 상실했음을 인정한 것이다.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다.

 

 

 

그리고 4월 29일 어처구니 없는 조동화의 세이프 판정을 두고 야구팬들 사이에선 "오재원은 속도 줄이길래 착각했고, 조동화는 너무 열정적으로 뛰어서 세잎으로 착각했나??"라는 비유가 돌고 있다. 더 어이없는 상황은 나광남 심판이 2회 오심 이후 경기에 나타나지 않고 다른 대기 심판으로 교체된 것이다. 공교롭게도 교체되어 경기에 투입된 심판은 지난 시즌 오심으로 악명을 떨쳤던 박근영 심판이었다. 마치 '개그콘서트'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싶었다.

 

어처구니 없는 오심이 속출하면서 최근 프로야구에 비디오 판독을 도입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심판의 권위는 이미 바닥으로 내동댕이 쳐진 모습이다. 오로지 심판들만 위압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자신들의 실수에 대해서는 진정성을 담은 사과조차 거부하고 있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서 결정적인 오심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투수 갈라라가의 생애 첫 퍼펙트 게임의 기회를 날려버린 짐 조이스 심판은 다음 날 경기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갈라라가와 뜨거운 화해의 포옹을 나눴다. 진정성이 담긴 이 장면은 야구팬들의 분노를 감동으로 뒤바꿔놓은 명장면으로 남게 되었다.

 

자신들의 실수에 대해 변변한 사과조차 표현하지 않는 심판들에 대해 선수들은 물론이거니와 팬들도 극단적인 불신으로 대하게 될 것이다. 이제 비디오 판독은 물론이거니와 외국인 심판 영입도 심각하게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심판 교육 시스템도 선진야구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개선해야 할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오심을 연발하는 심판들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 및 본인들이 직접 나서서 사과를 하게 규정해야 할 것이다. 잘못을 저질러놓고도 뻔뻔하게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한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하고 있는데, 그나마 공정성의 논리가 숨통을 터놓고 작용할 수 있는 스포츠에서조차 우리 사회의 가장 병폐스러운 모습이 재현되는 것을 보게 되니 실망스러움만 쌓이게 된다.

 

프로야구 오심 속출,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심판 판정의 불신이 극에 달해 있는 프로농구의 전철을 밟으면서 스스로 팬들을 내쫓고 싶다면 정답은 간단하다. 지금처럼 오심이 밥먹는 일상처럼 속출하고 뻔뻔하고 고압적인 태도로 일관하면 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