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에게 필요한 것은 'Keep the pace'

2013. 9. 26. 23:32Sports BB/야구라

728x90
반응형

2003 년부터 10시즌 동안 암흑기를 거친 LG 트윈스의 가장 큰 약점 중의 하나는 좌완 투수, 특히 상대팀 좌완 에이스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물러났다는 점이다. 특히 2006 시즌 이후 국내 리그에는 류현진, 장원삼, 김광현, 장원준, 양현종 등 뛰어난 좌완 에이스 투수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좌타자 비중이 높았던 트윈스는 좌완 에이스들에게 종종 승수 쌓기 제물이 되곤 하였다.

 

그러나 올 시즌 트윈스는 좌완 에이스들을 상대로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 장원삼, 김광현, 양현종 등은 더 이상 트윈스 타선을 압도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트윈스의 '좌완투수 공포증' 후유증은 지속되고 있다. 에이스는 아니지만 유독 트윈스만 만나면 힘을 발휘하는 좌완투수 유창식은 여전히 트윈스 타선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군림하고 있다.

 

 

 

 

2011시즌을 앞두고 계약금 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유창식은 광주일고 시절부터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받은 투수였다. 하지만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유창식은 방황을 거듭했다. 그러나 방황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LG 트윈스만 만나면 아마 시절의 전성기를 되찾는 유창식은 결정적인 순간에 LG 트윈스의 발목을 잡았다.

 

9월 25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유창식은 7.2이닝 동안 트윈스 타선을 1실점을 막았고 삼진은 4개를 빼앗는 위력적인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올 시즌 등판 경기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유창식은 숨가쁜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는 LG 트윈스에 초대형 고춧가루를 뿌리고 말았다.

 

무승부를 승률계산에서 제외하는 현행 규정상 트윈스는 2무승부가 있는 라이온즈보다 2승을 더 거둬야만 승차가 같아져도 승률에서 앞설 수 있다. 하지만 1승이 시급한 상황에서 트윈스는 최하위 이글스에 일격을 당했고, 킬러 유창식 징크스도 극복하지 못하면서 선두 경쟁에서 한 발 밀려난 모습이다.

 

9월 26일 경기에서 8연승을 달리던 라이온즈가 와이번스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두 팀의 승차가 1.5게임으로 좁혀졌지만 여전히 트윈스는 선두권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9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 펼쳐질 잠실 3연전이 트윈스의 운명을 결정할 전망이다.

 

지나치게 선두자리 탈환에 집착할 경우 트윈스는 그 동안 잘 유지해온 페이스마저 놓칠 우려가 있다. 한 경기 한 경기 전력을 기울이되 오버 페이스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운명의 3연전에서 변수는 차례로 선발 등판할 리즈, 류제국, 신재웅이 어느 정도 버텨주는가에 달려 있다. 최근 계투진이 피로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3연전에 차례로 나설 선발투수들이 최소 6이닝 이상은 버텨줘야 트윈스는 운명의 3연전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2013 정규시즌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1년 만에 유광점퍼의 한을 푼 트윈스가 과연 19년 만에 정규시즌 1위에 등극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반응형